세미나 '일과 사람'
일하는 삶이 사람다운 삶을 이루지 못하는 사회입니다. 일하지 못하기에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없는 시대입니다. 온갖 복지 담론이 성행하는 와중에도 불법파견, 비정규직, 부당하도급 업체의 노동자들은 노동권 보호 경계 밖으로 밀려나 지금 이시간도 차별과 불안전한 노동환경 속에서 사회적으로, 육체적으로 고통을 받고, 또 죽음에 이르고 있습니다. 일하지 못하는 자들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놓을 수 없는 희망을 쥐고 하지만 그 실상은 개인의 삶을 황폐화 시킬 노동시장에 들기 위해 하루하루를 분투합니다.
인간의 삶에 노동은 없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 시대 노동자는 노동의 현장에서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를 침해받고 있습니다. 일차적인 생존권을 유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동하고 남은 시간 휴식을 취하기도 부족한 노동자들에게 민주주의적 시민권의 권리행사와 참여를 위한 사유와 행동의 힘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노동, 일의 문제는 단순히 일의 문제가 아니라 이 사회의 기반원리가 되는 민주주의의 존속 및 발전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일하는 삶이 곧 사람다운 삶이 되는 사회, 일하지 않는 사람의 노동할 권리를 사회적으로 지원해주는 사회, 사회의 전반에서 사람다운 삶을 확보해 민주주의 사회에 걸 맞는 시민권을 보장, 시민들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일궈내고 주권을 주장하는 사회. 이러한 사회를 고민하기 위해 ‘일과 사람’ 세미나 팀이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산하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일과 사람’은 노동문제를 주제로 한 학술지게재논문, 해외학술논문번역본, 학위논문 등으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노동시장·신자유주의체제와 노동·노동운동·계급 등을 주제로 한 도서를 함께 읽고 노동 문제를 사회학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분석하기 위해 함께 토론을 합니다. 또한 연구를 현실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기회가 있으면 세미나 팀을 중심으로 실제 노동문제에 대한 연구프로젝트를 맡아서 하는 등 ‘일과 사람’과의 선한 관계 회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연구와 활동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일과 사람’은 성공회대 대학원 석·박사 과정생 중 노동문제에 관심이 있는 학생과 교수를 중심으로 꾸려졌으며, 학기 중에는 2주에 한번, 방학 기간에는 1주에 한 번씩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와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지신 분이라면 누구든 세미나에 합류하시는 것을 환영합니다.